오늘은 지난 7월말에 서울 출장을 갔다가 방문한 장충동 별내옥설농탕입니다. 이쪽 동네는 설농탕, 냉면, 족발등이 유명한 곳이지요. 지금처럼 족발체인점들이 많지 않던 시절 가끔 장충동에 족발을 포장하거 간 적이 있어요. 뭐 사실 족발이라는게 어느정도 맛이 평준화 되어 있지만 유독 맛이 튀는 집들이 있긴 있지요. 장충동은 뭐 아주 튀는 집들은 없어요. 뭐 일반적인 족발집 맛이지요.
금호동에서 거의 9년을 살아서 옥수동, 약수동, 장충동은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별내옥도 한번 가본것 같네요. 그떄는 음식 블로그를 하지 않았던 때라서 따로 사진으로 기록은 해놓지 않았습니다. 암튼 한번은 가본것 같네요. 별내옥 설렁탕의 특징은 진한 국물에 있는데 그 국물이 마치 어릴떄 엄마가 고아주신 곰국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집에서 오랜시간 정성을 들여 고아낸 육수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나 저러나 살면서 근육파열이라는 것을 처음 접해 보는데요. 이거 완전 힘드네요. 통증이 있는건 아닌데 왼쪽발 자체를 바닥에 못디디니까 정말 불편합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스트레칭도 하고 준비운동도 해야 하는데 너무 방심했지요. 안그래도 한달전부터 왼쪽 종아리가 조금씩 아프거나 쥐가 나곤했거든요. 그때 종아리 근육의 상태가 않좋았는데 간과해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뭐든지 자세가 중요해요. 이제 다리가 다 나으면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해야 겠어요. 그래서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몸의 긴장도 풀어야 겠습니다.
요즘도 논란이 되고 있는 설농탕과 곰탕의 차이. 일반적으로 뼈를 고아서 육수를 만드는게 곰탕이고 고기를 삶아서 육수를 내는게 설농탕이라고 알고 있는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어요. 둘다 같은 말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뭐 어쨋든 서울에서 하동관이 유명하지요? 저도 명동칼국수 먹으러 가면서 두어번 먹어본 경험이 있는데요. 솔직히 처음 먹으면 조금 밍밍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때가 20대.
30대가 되면 조금 먹을만 하다는 느낌이 들고 40대가 넘으면 뭔가 차분한 맛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나이에 따라 느끼는 맛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곳이지요.
1979년인가? 아버지를 따라 명동칼국수를 처음 먹으러 갔어요. 지금도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그떄도 엄청 사람들이 많았지요. 아직 어릴떄라서 맛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암튼 사람들로 바글바글 거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성인이 되서 다시 한번 먹으러 갔는데 엄청 맛있는거예요. 그래서 저도 어린 아들을 데리고 명동칼국수에 간 기억이 있습니다. 급똥사건만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을텐데 암튼 그떄 긴박한 상황이 발생해서 명동칼국수 하면 그 사건이 생각나는군요. 명동칼국수는 칼국수도 맛있지만 그 김치가 정말 일품이죠. 마늘이 잔뜩 들어간 김치가 명동칼국수의 맛을 더 맛있게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무뚝뚝하고 말도 없던 아버지는 이제 80순이 넘어 많이 쇠약해지셨지요.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더니 요즘 그 말을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