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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23 09:14
박종력, 생태산책, 도시의 역류
 글쓴이 : 이필립33
조회 : 0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메시지

생태 산책, 생명 메시지, 박종력 목사

-256, 14천원, 종려가지, 010-3738-5307


독을 품은 공동체

 

도시의 역류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낸다.’라는 격언처럼, 한때 모든 시골의 사람과 자원이 도시로 나갔다. 도시의 모든 풍요를 경험하면서 적응해 왔다. 그리고 도시화의 문명은 시골로 다시 역류해 들어왔다. 돈 우선주의, 편리문화, 인스턴트와 플라스틱 쓰레기, 시멘트와 기계 문명... 70년대 도시 산업화를 거치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은 농촌 사회도 90%가 도시화 되었다.

 

하나. 20년 전에 살았던 양동 선교회를 다시 찾았다. 선교회가 철수한 지 이미 오래 되어 오래도록 동네를 지키고 계신 이웃 할머니 한 분에게 이런저런 지난 일들을 물으니 즐겁게 대답해 주셨다. 집 앞길에 핀 코스모스, 용담, 과꽃, 특별히 칠변화의 란타나를 잘 가꾸어 놓으셨다. 이제껏 떠났던 이들이 아무도 안 왔었는데 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 그런데 동네에서 선교회로 들어가는 한 쪽 시멘트 길을 큰 돌로 막아 놓았다. 할머니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동네 청년이 자기 땅이라 막았다고 하였다. 그 말에 얼마 전, 시골 친척께서도 동네에 땅을 사고 너무 상식 밖 무례함에 들어가는 자신 땅의 길을 막았다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지난 교회 성도 중에 시골에 땅을 샀는데 동네 사람이 길을 안 열어줘서 중보기도를 아주 쎄게? 부탁했던 일도 생각났다.

평화롭고 인정 많으며 순수했던 시골 사람들의 마음도 점점 도시인들과 흙탕물 악연이 늘어가고 계산적으로 되어감이 안타까웠다. 계산의 싸움에 지쳐가는 도시인들을 생각하면서 삼손의 기도가 생각났다.

 

. 도시 쓰레기의 역류는 우리나라나 세계적으로 심각하다. 을왕리 해수욕장이 있는 곳이 고향인 노회 목사님이 저녁 식사를 초대했다. 식사 시간보다 일찍 나가서 주변 산책을 하였다. 아직 자연 순수 그대로를 간직한 용유해변으로 향했다. 예쁜 조개껍질도 줍고 갈매기 깃털도 주우며 졸음도를 향해 걸었다. 그런데 해변의 풀들 사이로 엄청난 도시 쓰레기들이 보였다. 이 많은 쓰레기는 다 어디서 온 것일까?

가까운 거북바위와 선녀바위로 향했는데 겨울 해변에 여기저기 친 텐트의 낭만과 함께 제주도 해변으로 착각할 아름다운 바위들도 보였다. 그런데 이곳 역시 무속인 굿판과 함께 여기저기 버려진 제사상 음식쓰레기와 술병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슬린 바위에 숨어 있는 고양이... 도시인들이 모두 즐기고 간 흔적들이었다.

 

. 청소년 시절 고향을 떠나올 때 무수한 아이들이 놀던 개천에 철 그물에 돌을 넣어 축대를 쌓았다. 어린 동심의 마음에 뭔가 사라진다는 아픔이 있었다. 그리고 십수 년이 지난 뒤 다시 방문한 고향은 몇 개의 산을 넘어갔던 깊은 산에 잘 뚫린 터널로 순식간에 건너갔다. 그리고 개울은 시멘트 축대로 단장되어 있었다. 그 뒤로 몇 번 방학시즌에 방문했으나 개울에서 노는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초등학교는 넓고 아름답게 증축되어 있었다. 아주 많이 아쉬웠다.

 

. 신학원(M. Div) 3학년 전도사의 신분으로 우리 부부는 도시를 벗어나 밤나무로 가득한 양동 시골 한 선교 공동체로 들어갔다. 몇 가정이 모여 그곳에서 주로 버섯 특용작물을 키워 판매했다. 하루는 밤나무 산책을 하면서 버섯 기술로 함께 생활했던 집사님에게 물었다. “왜 버섯 농사만을 짓습니까?” 그러자 대답을 하였다. “제가 작년에 오이며 토마토며 농약을 치지 않고 수확한 농작물을 차에 실고 가락동 도매시장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그곳 책임자가 제 농산물을 보고 이렇게 못생기고 지저분한 것들을 가져오면 무슨 상품이 됩니까?’라고 하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이건 농약을 하나도 안 친 귀한 농산물입니다.’ 그랬더니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그럽니다. ‘우리는 이런 건 안 받으니 가서 농약을 잔뜩 쳐서 가지고 오세요... ! 도시인들의 눈먼 요구와 장사 욕심에 내 양심을 팔 것인가... 그래서 고민하다가 농약 안 치고 돈이 될 만한 것이 버섯이라 생각하여 시작했었습니다

먹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오늘날 우리 도시인들은 너무 깨끗하고 예쁘고 편하고 안전한 것의 욕심에 길들어져 있다. 시골도 점점 도시화로 땅과 하늘, 사람도 함께 동해하고 있다.

 

다섯. 많은 생태 전문가들이 인용하는 상식 하나는 도시에서 30% 이하로 자연 생명이 사라질 때 사람들은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하였다. 최근 중년 남자들의 로망이라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가 있다. 시골에서도 더 산골로 들어간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섯. 청소년기 서울 상경하여 느릿느릿한 말씨와 함께 생각과 동작이 하도 느려서 참 많이 듣던 말 중 하나가 , 아버지 돌 굴러가유~~ 멍청도 출신이지...?”이었다. 그런데 도시 생활에 적응하면서 먹는 것도 빨라지고 산책하는 것도 너무 빨라져 종종 아내에게 핀잔을 들었다. 그리고 운동도 말도 행동도 마음도 쉽게 조급해졌다. 그러나 주님을 만난 후 작은 자, 더 작은 자연 생명을 가까이하면서 다시 슬로우 슬로우 천천히 천천히 느린 훈련이 반복되었다.